* 아내가 쓴 글

웃음이 묻어나는 놀이: 고무줄놀이와 땅따먹기 놀이

 

   아파트 놀이터에서 딸 아이의 노는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가끔 내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이 떠오른다. 학교 다녀와서는 얼른 가방을 놓아두고 밖으로 놀러 나가기 바빴던 그때의 모습이 생각날 때마다 내 입가에는 미소가 살며시 스며든다. 서로 약속하지 않아도 우리가 모이는 곳은 당연히 놀이터였다. 삼원색 정도로만 칠해진 놀이기구와 넓은 마당을 가진 놀이터에서 우리는 정말 신나게 뛰어다녔다. 가끔 여자와 남자팀으로 나누기도 했지만, 학년 구분도 없었고 지금처럼 생활 형편의 구분도 없이 말 그대로 섞여서 어울렸다.

 

  내 추억의 놀이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놀이는 고무줄놀이와 땅따먹기 놀이다. 요즘 아이들의 귀에는 내 어린 시절 놀이의 이름들이 우스꽝스러울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보드게임보다 흥미진진한 놀이였다. 고무줄놀이는 모두가 노래를 부르며 고무줄을 튕기다 보면 고무줄 높이가 점점 높아지는 놀이다. 고무줄이 처음에는 발목부터 시작해서 무릎, 허리, 가슴, 머리 그리고 그 이상으로 높아질 때마다 우리가 느낀 긴장감과 성취감은 정말 대단했다. 게다가 상대편을 이기려고 우리 편 모두가 협동하던 모습은 지금도 생생하다. 고무줄놀이만큼이나 재미있던 놀이는 땅따먹기 놀이다. 우리는 무척 진지한 표정으로 쭈그리고 앉아 땅에 금을 그어가며 온종일 다리 아픈 줄도 모르고 놀았다.

 

  지금 저만치에서 우리 딸 아이도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논다. 내 어릴 적보다 더 다양하고 예쁘게 칠해진 놀이기구에 매달리기도 하고, 올라타기도 하면서 놀고 있다. 딸이 좀 더 크면, 엄마가 재미있게 놀았던 고무줄놀이와 땅따먹기 놀이를 가르쳐 줘야겠다. ‘엄마가 신나게 놀았던 놀이가 우리 딸이 추억하는 놀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만히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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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tmirs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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